독립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. 8월 여름휴가를 반납하고,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.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동산을 가봤다.
내가 찾던 방의 기준은
- 회사에서 최대 3~40분 거리일 것
- 2층 이상일 것
- 잠자는 곳과 식사하는 곳이 구분될 것
- 전세로 1억안팎으로?
그런데 서울에서 이 돈으로 제대로 된 방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같았다.처음 간 부동산은 그 금액에 반지하가 아닌 방이 없다고 했다. 두 번째로 간 부동산에서는 8, 9천만 원하는 원룸을 3곳을 보여 줬는데,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.. 창문이 있는 감옥 같았다. 미로 같은 복도를 지나, 지상이지만 볕이 잘 안 드는, 침대 하나만 들어가면 방이 꽉 차는 방들이었다.
처음엔 좌절했지만 기다리다보면 좋은 매물이 나올 거라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준비 서류들과 부동산에서 얻은 집 정보를 가지고 '중소기업 청년 전세자금대출' 자격이 되는지 은행에 확인해보기로 했다. (은행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입주할 집 주소는 가지고 가야 가심사를 넣을 수 있다고 한다.)
인터넷에서 주 은행을 가면 좋다고해서 신한은행을 갔는데, 여기서는 가심사조차도 해주질 않았다. 대출상담조차도 제대로 못 받았다.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르바이트할 때부터 월급통장으로 이용하고 첫 신용카드를 만든 신한카드, 신한생명에서 보험도 들고 10년 넘게 이용을 했는데, 아무 소용없었다. 부동산 근처에 KB국민은행에서 가심사와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았다.
가심사 결과는 최대한도까지 이상없이 대출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. 혹시 돈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용대출을 미리 받고 가심사를 받았다. (신용대출을 받을 생각이라면 전세대출 전에 미리 받아두는게 좋을 것 같다.)
대출도 이상없이 된다고 하니 본격적으로 집을 찾으러 다녔다. 100% 매물은 거의 없었다. 그래서 80% 대출로 시간이 날 때마다 직방, 네이버 부동산을 찾아봤다. 내 개인적 느낌엔 다방은 허위 매물이 90%였다. 직방도 있긴 하지만 다방이 압도적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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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, 한 달만에 예상 최소 금액으로 오피스텔을 계약했다. 웃기는 건 대출 은행이 신한도 KB국민도 아닌 태어나서 처음 가 본 '우리은행'이었다.